골프와 커피믹스

골프 레슨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힘 좀 빼라'라는 거다.
이 충고는 나 말고도 거의 대부분이 듣는 이야기라서, 골프연습장에 가는 날에는 안 듣기가 힘든 프로코치의 충고인데, 그래서 어떤 이는 새하얀 골프 신발 위에 힘을 빼라는 충고를 골프채를 휘두를 때마다 상기하고자 'HP'라고 큼지막하게 적어놓기도 했다.

힘을 빼라는 건, 골프채가 타원을 그리며 공이 쳤든 어쨋든 똑같은 속도로 궤적을 그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헌데, 힘을 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스윙을 했다가 헤더가 돌아와 공을 때리기 직전에! 공을 힘껏 때리기 위해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가면서 멈칫! 한다는 거다. 그렇게 되면 제대로 맞지도 않고, 운 좋게 제대로 맞아도, 힘 빼고 부드럽게 궤적을 그려준 것보다 공이 잘 나가지도 않는다는 거다.

힘을 빼고 칠 때, 어떻게 더 공이 잘 나갈까?
그리고… 난 정말 진정 결단코 힘을 주지 않았는데, 그리고 내가 볼 땐 정말 멈칫! 한 적 없는데 왜 자꾸 멈칫하며 공치기 직전에 힘을 줬다고 할까?

커피한잔 마시며 생각하려고 커피믹스 스틱 봉지를 뜯었다.
헌데… 커피믹스 봉지를 뜯을 때, 가운데 접합부분일 때 나도 모르게 멈추더라. 접합부분에서는 힘을 줘서 찢어야 잘 찢어질 거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한 거다.
멈칫하고 힘 줘 찢으려니 오히려 안 찢어진다.
다른 스틱 봉지를 집어들고, 절대 멈추지 말고 눈 딱감고 끝까지 쭉 찢자 생각하고 했더니만, 끝까지 확 잘 찢어진다.

옳거니… 그러고보니, 세게 치겠다는 의식을 하지 않는 것보다, 끝까지 스윙을 멈추지 않겠다라는 의식을 하는 것이 더 쉬울 듯 하다.
근데… 언제 연습장 가지?

by Doma | 2009/07/10 14:06 | 일상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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